화를 내는 것은
    다른 사람이 저지른 잘못으로
    나 자신을 벌하는 일이다 어느 절에 분재를 매우 좋아하는 노스님이 있었다.
    덕망 높기로 유명한 이 노스님은 한가할 때마다
    분재를 돌보는 것이 낙이였다.

    어느 날 동자승 하나가 청소를 하다가 그만
    분재 화분을 깨뜨리고 말았다.

    그것도 하필이면 노스님이 20년 넘게 돌봐온 분재였다.
    동자승이 깜짝 놀라서 새파랗게 질려 있는데,
    그 모습을 본 사형이 놀리 듯이 말했다.

    "넌 이제 큰 일났다.

    큰 스님이 그 분재를 얼마나 아끼셨는데!

    아마 널 쫓아내실 걸?"
    동자승은 엉엉 울며 노스님을 찾아가
    잘못을 고했다.

    "큰스님 죄송해요 제가 그만 분재를 꺠뜨렸어요"
    "어떤 것을 말하는 게냐?"
    "큰스님이 제일 아끼시던 거요..."
    "파편은 모두 치웠고?
    "네.. 꺠끗하게 치우긴 했는데.,."

    "깨끗하게 치웠으면 됐다.

    다음부터는 조심하려무나.

    이제 나가보거라"

    동자승은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큰 스님, 그럼 전 절에 계속 있어도 되는 건가요?"
    노스님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듯 되물었다.
    "그야 당연하지. 왜 그런말을 하느냐?"
    "저는 큰스님이 화가나서 저를
    내쫓으실 줄 알았거든요"
    그러자 노스님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내가 분재를 키우는 이유는 마음을 수련하기 위함이지
    화를 내기 위함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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