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주머니에는 큰 것을 넣을 수가 없다.
짧은 두레박줄로는 깊은 우물의 물을 퍼 올릴 수가 없다.
이처럼 그릇이 작은 사람은 큰일은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장자(長子)의 가르침입니다.
그릇의 크기는 바로 마음의 크기며
그릇이 작고 크다는 것은
많이 배우고 적게 배우고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됨됨이 즉 마음씀씀이가 어떤 가에 달려있습니다.
스스로 큰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자신의 생각일 뿐이고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으니
자신의 생각보다는 남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남의 눈에 잘 보이려고 애를 써보기도 하지만
사람마다 잣대가 다르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니
이 또한 쉽지는 않습니다.
그럼 작은 사람과 큰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자신을 뒤로 물리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
손해를 보더라도 모두를 위할 줄 아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저 잘난 맛에 사는 사람?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앞장서서 대중을 이끌어가려는 사람과 이끌려 가는 사람?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살아가는 사람과
남들이 그렇게 생각해주길 바라는 사람?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 다를 것이고
사람을 보는 눈이 다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 모든 걸 뭉뚱그려 생각해 본다면
자신의 마음속에 자신만이 있는 사람과
여러 사람이 함께 있고
자신은 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남의 눈에 어찌 보이든 세상에
자기 스스로 작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하지만 타인의 눈으로 보듯
냉철하게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자꾸 갖는다면
자신의 마음 크기를 잴 수 있고
자신의 그릇이 어떤지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는 결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생각했던 거와는 달리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민망하게 작은 마음을 보고
놀랄 때가 있습니다.
자신을 볼 수 있다는 건 작은 마음을
더 넓히고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니
自己省察을 반복한다면 쉽진 않아도
작은 나를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생각해도, 남의 눈에도
세상을 잘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으려면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눈을 더 크게 뜨고 스스로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지식도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무엇이 최선인지 볼 줄 아는 지혜입니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이
지혜가 충만한 날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