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으로 본 '건강 관상'

얼굴을 보면 건강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과거 변변찮은 진단 장비가 없던 시절에는 안색이나 눈·코·입의 모습을 보고
병이나 건강 상태를 진단하기도 했다.
현대 의학에서도 안색이나 얼굴의 몇몇 변화는
특정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인정을 받고 있다.
현대판 '건강 관상'에 대해 알아봤다.




[얼굴색 살피면 알 수 있는 건강상태]

붉은 얼굴: 협심증·심근경색 위험

안면홍조는 여성호르몬 감소에 의한 증상이다.
 폐경기 여성 10명 중 6명이 겪을 정도로 흔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도가 심하면 심장질환을 의심하는 게 좋다.
안면홍조가 심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협심증·심근경색 위험이 2배로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여성호르몬은 그 자체로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는데,
 호르몬 분비가 줄어든 만큼 위험이 커진다.




드물게 '전신경화증'이나 '루푸스'가 원인일 수 있다.
"추운 곳에서 손발이 하얘지는
레이노현상이 함께 나타나면 전신경화증을,
코를 중심으로 양볼이 나비 모양으로 붉어지면 루푸스를 의심한다.




누런 얼굴: 빈혈·간질환 의심

빈혈 환자는 흔히 얼굴이 창백해진다고 알려졌지만,
 빈혈로 핏기가 빠져나가면 원래 피부색이 드러나며 누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간 질환이 있어도 얼굴이 노래질 수 있다.
 간·쓸개·담도에 문제가 있으면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침착되면서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황달은 간질환의 주요 증상이다. 
 빈혈은 '누렇게' 간질환은 '노랗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간질환의 경우 눈알의 흰자 부분까지 노랗게 변한다.

얼굴에 나타나는 건강 이상신호

얼굴은 건강을 드러내는 창이다. 평소와 다른 안색이나 눈·코·입·귀의 변화로 건강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





거무죽죽한 얼굴: 말초혈액순환 장애

피부 미세혈관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초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피부 재생 세포에도 피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고,
재생 능력이 떨어져 결국 피부가 칙칙해진다.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은 피부가 검은 경우가 많다.
이 역시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간 질환은 검은 얼굴과 큰 관련이 없다.
흔히 간이 나쁘면 얼굴이 검게 된다고 알려졌는데,
정확한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창백한 얼굴: 기립성저혈압 등 의심

교감신경의 지나친 활성화와 관련이 있다.
항간에 '심장마비의 전조증상으로 얼굴이 창백해진다'고 알려졌는데,

심장마비 직전에 몸이 위기를 느끼고 교감신경을 활성화했기 때문이며,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순간적으로 얼굴이 창백해질 수 있다.




체했을 때 얼굴이 창백해지는 이유도 같다.
원래 교감신경은 자율적으로 조절되면서
부교감신경과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뇌 손상이 있거나 기립성저혈압,
당뇨·알코올에 의한 말초신경병증 등의 질환을 앓으면
 균형이 깨져 교감신경이 항진될 수 있다.





[눈·코·입·귀 살피면 알 수 있는 건강상태]

안구돌출: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는 환자의 약 20% 이상이
안구가 돌출되는 '갑상선안병증'이 동반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갑상선호르몬이 눈 뒤쪽의 지방 조직을 붓게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이 남성보다 7~7.5배로 많고,
젊은 환자가 나이 든 환자보다 많다.
 안구 돌출과 함께 가슴 두근거림,
체중감소, 생리불순, 만성피로 등이 나타난다.





귓불에서 오돌토돌한 게 만져짐: '통풍' 의심

귓불을 만졌을 때 오돌토돌한 무언가가 만져진다면 통풍을 의심해도 좋다.
요산 결정이 뭉쳐 석회화되는데,
이 덩어리는 손·발가락 관절 등 신체의 끝에 생긴다.
귓불 역시 신체의 끝부분으로,
작은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통풍으로 악화될 수 있다.






갈라지는 입술: 비타민B 부족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입술이 자주 건조하고 갈라지는 사람이 많다.
 특히 비타민B군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비타민B군은 점막 세포 재생에 필요한 영양소다.
단순히 영양 불균형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설사·복통을 동반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할 만하다.
장에서 비타민B의 흡수가 원활하지 못해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갑자기 풍성해진 콧수염: 초기 탈모·급성 간질환

수염이 갑자기 풍성해지는 경우가 있다.
탈모 초기에 종종 나타나는 증상이다.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DHT(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로
 바뀌면서 발생한다.
DHT는 머리의 모낭 세포에는 자살인자를 전달하고,
코·턱의 모낭세포에는 성장촉진 인자를 전달한다.
 왜 DHT가 반대로 작용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급성 간질환 때문일 수도 있다.
간이 갑자기 나빠지면 남성호르몬의 대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수염이 많아진다.





귓불 주름: 치매 위험

귓불에 주름이 잡혔다면 단순 노화가 아니라 치매·뇌졸중의 징후일 수 있다.
귓불에 주름이 있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2배가량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있다.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의 79%에서 귓불 주름이 발견됐다.
귓불에 있는 작은 혈관이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뇌 혈류의 이상을 반영한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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