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내리는 빗물이 양산을 파고들어
한여름 절정에도 오슬오슬 한기가 든다.
가뭄속 단비로 한껏 푸르름에 취해 호흡하는
비를 맞고 서 있는 담장너머 붉은 소나무들과
칡넝쿨에서 싱싱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자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려 했더니,
슬그머니 나무뒤로 숨어 버린다.
애교쟁이 딸이 사진 찍어준다 했으면,
아마 빙그레 웃으며 모델이 되어 주었겠지,
에이........ 딸 바보 ~~
언제부턴가 아님 말구란 생각이 자리잡았는지
상대방이 싫으면 싫은대로 ~~
더 이상 관심은 절제하게 된다.